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여행길이 열리면서 일본 여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온천 여행지로 유명한 규수 벳푸와 훗카이도 삿포로에서 고령의 한국인 3명이 히트쇼크로 숨졌다고 합니다. 특히 한겨레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 사망한 A씨(75)는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는 몸 상태였음에도, 자녀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온천 중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르게 한 히트쇼크란 무엇인지 정의와 증상, 예방법과 왜 일본 온천여행 중 히트쇼크가 발생했는지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히트쇼크란?
히트쇼크는 차가운 공간에서 따뜻한 공간으로 이동할 떄 혈압이 급하강 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져 사망하는 경우를 히트쇼크라고 합니다. 주로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 집중되며, 혈관 건강이 약해져 있는 고령자에게 더 위험합니다.
일본 온천 중 히트쇼크 이유
온천 등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주로 11~2월 사이 고령인구의 목욕 중 히트쇼크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는 합니다. 특히 일본은 목욕탕 등에서 히트쇼크 사고로 사망하는 고령자가 연간 1만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는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의 4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일본의 온천문화와 실내온도 때문인데요. 온돌문화가 발달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겨울난방이 잘 되어있지 않아 겨울철 실내온도가 유난히 춥습니다. 한국보다 따뜻한 일본겨울이지만 실내온도가 야외온도와 거의 비슷하게 느껴지며 평균 실내온도가 15~17도라고하니 매우 추울 것 같습니다. 그와중에 이번 겨울은 일본에서 역대급 한파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추운 겨울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이번겨울 유달리 히트쇼크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히트쇼크 증상
히트쇼크는 말그대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만큼 전조증상이 없습니다. 우리 몸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말초동맥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해 심박동수가 증가합니다. 따라서 목욕 중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 든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또 혈소판이 활성화돼 혈액의 점도가 상승해 피가 끈적거리게 되는데 이러한 작용이 급격하게 일어나면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증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고,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위험도 증가합니다. 따라서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면 반드시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히트쇼크 사고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오르는 과정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야외에 있는 온천이나 목욕탕에 들어갈 때는 추운 날 옷을 벗으면서 찬 공기에 노출돼 혈관이 수축합니다.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간 직후에도 급격한 교감신경 항진으로 혈압 더 급격히 올라갑니다. 하지만 뜨거운 물속에 계속 있으면 혈관이 급격하게 팽창돼 혈압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혈압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일반적으로 추운 공기나 뜨거운 물에 노출됐을 때보다 심뇌혈관계질환 위험이 훨씬 더 높습니다.
히트쇼크 예방법
온천욕을 할 때는 혈압과 체온이 급격하게 바뀌지 않도록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 전 10~20분 간 체조 등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체온을 높여야 합니다. 또, 탕에 머무는 시간은 1회 20분 미만으로 하고 온천에서 나올 때는 서둘러 물기를 닦고 옷을 입어 급격한 체온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목욕물 등의 온도는 40℃도 이하로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은 혈압을 급격히 올릴 수 있으므로 금지입니다.
음주 후에는 온천 입욕을 피하고, 고혈압·심장병 등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연세가 많은 여행객은 일행과 함께 입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히트쇼크 사고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기저질환입니다. 평소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심근경색증과 뇌경색 위험이 높아지고, 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은 뇌출혈 위험이 높습니다. 명심해야 할 점은 평소 증상이 없고 건강해 보였던 사람도 실제로는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40대 이상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 등 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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